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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산과 들, 오름을 찾는 상춘객들이 부쩍 늘어났다. 특히 오름은 각종 모임의 가장 인기있는 탐방지다. 어쩌면 오름은 '도보여행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올레 보다 훨씬 앞서 도보여행의 전형을 제시한 예고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오름 곳곳에 소담스럽게 얼굴을 내민 야생화에 주목하는 이는 많지않다. <제주투데이>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모습과 사연을 간직한 오름의 야생화를 집중 조명하기로 했다. 오름을 직접 오르면서 제철에 맞게 소개하는 야생화들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피로회복제가 될 것이다. [편집자 주] |
시선을 주는 곳마다 푸르러가는 5월이다.
제주의 봄은 연두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풋풋함 기운이 감돈다.
유독 푸른 물결로 출렁이는 정물오름으로 향했다.
정물오름 주변은 온통 초록바다이다. 이시돌 목장을 끼고 있는 이 오름은 왠지 사철 푸르러 보인다.
푸르러 보이는 연유는 이 오름 주위로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정물오름 유래를 엿볼 수 있는 '안경샘'. | ||
어디서든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는 오늘날엔 샘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할지 모르나, 조그만 신경을 쓴다면 나그네들의 목을 축을 수 있는 샘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다.
▲ 북서쪽으로 넓게 터진 말굽형화구를 갖추고 있는 정물오름. | ||
정물오름은 동서능선을 따라 침목 계단과 타이어 매트로 조성돼 오르기에 수월하다. 오름에서는 급히 걸을 필요가 없다. 천천히 걸으며 자잘한 풀꽃과 마주하거나 산새들이 지저귀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걸어야 제 맛이 난다.
▲ 자주괴불주머니. | ||
자주색 꽃 모양새는 작은 새를 닮았다. 또는 물고기를 연상게 한다. 어떤 이는 멸치를 닮았다고 한다. 이처럼 꽃은 보는 이에 따라 달리 보인다.
괴불주머니 종류로는 노란색으로 꽃을 피우는 염주괴불주머니와 산괴불주머니 등이 있다. 이 꽃은 비가 와도 여전히 꽃을 피워 봄노래를 흥얼거리는 꽃으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이다.
▲ 금창초. | ||
이 외에도 자줏빛으로 꽃을 피우는 제비꽃이 등산로변에 피어 나그네를 반기고 있다. 들꽃 중에서 다양한 식구를 거닐고 있는 꽃을 꼽으라면 제비꽃이라 말할 수 있을 만치 제비꽃은 16여종류로 꽤 많은 편이다. 제비꽃 종류는 구별하기가 어려운 식물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 정상에 핀 '진달래꽃'. | ||
▲ 줄딸기. | ||
또한 오름 정상에서 시원스레 펼쳐지는 풍광이야말로 그 어떤 그림과도 비유할 수 없을 만치 아름답다.
이 오름과 이웃해 있는 당오름, 도너리, 새미소, 금악오름 등이 친구처럼 둘러 앉아 있다.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정물오름은 푸른물감으로 번져가듯 싱그럽다.
이처럼 오름은 인간과 자연을 품을 뿐만 아니라 우리네의 심성을 정화시켜주는 휴식처이기도 하다.<제주투데이>
정물오름 가는 길 ☞ 평화로->새별오름->캐슬렉스 골프장 입구 도로로 진입->이시돌목장 방향으로 우회전->2km 정도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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