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詩
눈송이처럼 한 아름 피워 올린 아그배나무 그늘에서 오월의 詩를 듣는다
신록은 푸르러 가고 산새들은 저마다 초록 휘파람을 불어대며 오월의 詩를 읊조린다
세월은 푸르러 가는 산길에 묻어두고 오름 오솔길을 걷는다
스치는 풀꽃마다 벗 삼아 동행하는 오솔길엔 풀향기 가득하여라
그리운 것은 감미로운 노랫소리로 아그배 꽃향기에 숨어들고
아그배 꽃향기 흩날리는 오솔길에는 오월의 詩가 무르익어간다.
삼의악 산책코스가 조성되면서 녹색 투어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의악은 5.6도로변 제주국제대학교(구 산업정보대학)를 지나 경찰청 사격장 쪽 입구에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삼의악 도보여행 코스는 삼의악-고사리평원-참나무숲길-칼다리내-수국오솔길-삼나무숲길-밤나무숲길-진지동굴까지 이어진다.
삼의악은 표고는 574.3m, 비고는 139m이며 둘레는 2,473m의 규모로 원형분화구를 가지고 있다. 오름 남쪽 사면에는 용암 유출 흔적의 작은 골짜기가 있다. 등반로는 가파르다. 등반로에는 타이어매트와 침목 계단으로 조성돼 있으며, 가파른 등반로를 고려하여 벤치가 간간이 놓여있다. 오름 사면에는 삼나무와 소나무가 무성하다. 소나무 아래에는 드물게 은난초, 금난초가 수줍은 듯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은난초와 금난초는 울창한 숲 그늘에 자라는 난초과 식물이다. 금난초, 은난초와 눈맞춤을 하다 보면 가파른 등반로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이 오름 정상에 올라서야 시야가 트인다.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벤치가 놓여있으며, 이 일대에만 풀밭으로 조성되어 있다. 삼나무와 소나무로 정상까지 숲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들어서면 솔향 가득한 오솔길이 호젓하게 나 있다. 오름 정상부의 오솔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굼부리 안으로 쉽게 들어설 수 있다.
이 오름의 유래는 굼부리 동남쪽으로 샘이 솟아나 있어 '새미오름'이라 불린다. 또는 '삼의악', '삼의오름'이라고도 한다. 또한, 용암 유출 흔적이 남사면 쪽으로 작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다. 정상에서 남사면 쪽으로 내려가면 고사리평원이 펼쳐진다. 서둘러 가는 이들에게는 꼭꼭 숨어 보여주지 않는 애기풀이 어여쁘게 피어 반긴다. 애기풀은 이름처럼 앙증맞다. 자줏빛으로 손톱보다 자그마한 꽃을 피워낸다. 양지바른 풀밭에 자생하는 이 꽃은 저지대 오름에서 고산지대 오름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 고사리평원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고사리를 꺾으며 즐거운 휴일을 보내고 있다. 고사리평원을 지나면 참나무 숲길이 호젓하게 나 있다. 이 숲길에는 사약의 재료이기도 한 천남성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천남성은 맹독성이 강한 식물이기도 하지만, 말린 뿌리는 약재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맹독성이 강한 천남성의 꽃은 마치 코브라처럼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꽃을 피워낸다.
이 호젓한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칼다리내'가 있다. 이 하천(川)을 건너면 수국 오솔길과 삼나무 숲길과 밤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밤나무 숲길 직전에서 좌측 내창(냇가의 제주어)으로 들어서면 진지동굴이 있다. 이 진지동굴은 하천에 있는 점이 특이하다. 밤나무 숲길 끝에는 하천이 숲길을 가로막고 있다. 하천 가장자리에는 화사한 참꽃나무, 아그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오월을 장식하고 있다. 눈처럼 흩날리는 아그배꽃의 아름다움에 휘파람새, 뻐꾹새도 한 곡조 소리 높여 읊조리며, 오월을 품어 날아든다. 호젓한 숲길에는 보리수나무 향기가 잔잔히 퍼져가고 오롯이 스치는 발걸음마다 풀향기가 묻어난다.
표고 574.3m, 비고 139m, 둘레 2,473m, 면적 412,000㎡, 저경 725m
산정부에 샘이 솟아나와 세미오름이라 불리게 된 것
삼의악 트래킹코스 안내판 - 경찰청 사격장쪽 입구에 있음.
삼의악오름은 정상에는 풀밭으로 산정분화구를 이루고 표고는 574.3m, 비고는 139m이며 둘레는 2,473m로 오름 정상에는 원형의 산정분화구, 남쪽사면에는 용암유출 흔적의 작은 골짜기가 있으며 상단부의 수풀 속에서는 샘이 솟아나고 있는 오름으로 유명한곳이며 샘 주변에는 곰취, 산수국 군락을 볼 수 있는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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