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詩

가을 여행

제주영주 2006. 8. 27. 14:46

 

 

 

가을 여행 속으로  떠나는 그날은
눈이 시리도록 푸른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푸른 날만큼이나 우리들에 주어진 시간도
맑고 투명한 시간으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을 여행 속으로 떠나는 그날은
억새꽃 노랫말들로 온 들녘에 

가득 채워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외롭고 시린 가슴에  은빛의 언어들로
가득 채워지는 가을 여행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 여행 속으로 떠나는 그날은
활활 타오르는 붉은 산들의 노랫소리가
곱게 울려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단풍잎들이 뜨거움도 
활활 타오르는 우리들의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을 여행 속으로 떠나는 그날은
별들이 총총 내려와 고독한 가슴 위로
함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독한 가슴에 빗장을 열고
가을빛 이야기들로  함께 나누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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