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피는 꽃, 詩

가을기도

제주영주 2006. 3. 10. 19:21

가을기도

 

 

 


풍년을 기원하는
구부러진 농부의 허리에
햇살 가득 뿌려
여물어가는 가을소리
높아만 갔으면

 

 

 

빠알가니 붉게 물든
홍조 띤 얼굴들이
가을볕에 도란도란
누워 일광욕하는
햇살 고운 가을이었으면

 

 


젖은 수해자의 마음에
더 이상 슬픈 비는
내리지 않았으면

 

 


낙엽은
곧 내일을 준비하는
또 다른 희망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첫 발자국처럼
우리
희망을 버리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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