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나의 아버지 하얀 눈발엔 지난 세월만 허옇게 내려와 앉았습니다 기운 없어 보이는 눈매엔 서러운 날들만 고여 있습니다 한 번 큰소리로 울어보지도 못하고 자식들 몰래 할머니 무덤가를 서성이다 돌아오시는 아버지 북에 계신 형님이 보고 싶어도 차마 큰 소리로 불러보지도 못하고 가.. 마음에 피는 꽃, 詩 2006.08.30
가을 편지 가을 편지 청아한 가을 하늘만큼이나 우리들의 가슴에도 맑고 푸르른 하늘로 가득 채워가는 이 가을이었으면 좋겠구나 붉게 노랗게 물들이는 가을 황금가루 뿌려 놓은 가을 들판으로 나가 우리들의 마음에도 황금빛깔로 채색해가는 넉넉함이 있는 이 가을이었으면 좋겠구나 뜨거웠던 여름 햇살 등 .. 마음에 피는 꽃, 詩 2006.08.30
자연의 언어 자연의 언어 맑고 고운 수면으로 또르르 내려와 여름을 노래하다 착한 눈빛을 가진 나그네의 가슴에 꽂혀 맑고 고운 투명한 노래로 날갯짓 한다 반짝이는 보석들이 투명한 노래로 물 위를 노닐다 시인의 가슴에 고운 언어가 되어 아름다운 보석으로 꽂히는 자연의 언어. 마음에 피는 꽃, 詩 2006.08.27
우리들의 계절 우리들의 계절 초록은 지쳐 울다 그치면 스산한 갈바람 이고 오는 찬비 속에 고운 빛으로 옷감을 짜며 가을을 예찬하겠지 질퍽거리는 장마가 그치면 고운 햇살 사이로 둥그런 호박은 황금빛으로 여물어가며 우리들의 황토엔 더 많은 밀어들이 익어가겠지 풀벌레 울음소리에 가을은 익어가고 성숙한 .. 마음에 피는 꽃, 詩 2006.08.27
아름다운 사람아 아름다운 사람아 작고도 아름다운 창안에 사랑을 심어 놓고 그리움의 꽃을 피웠던 나날들…. 아름다운 인연으로 다가온 내, 아름다운 사람이여! 멀고도 가까운 곳으로 우리들의 기다림은 오색 무지개 다리 놓아 그대, 나 사이를 예쁘게도 연결 시켜주었지요 그대, 잠들 때 사알짝 예쁜 꽃 꽂아 놓고 그.. 마음에 피는 꽃, 詩 2006.08.27
추억의 바다 갯내음 물씬 풍기는 해안선을 따라가노라면 그 모든 존재들이 아름답다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그 자체 축복인 것이다 매일 마시는 공기지만, 이 얼마나 신선한 공기인가? 초록의 향내를 듬뿍 싣고 오는 바람의 향기 속에 갯내음 살랑이며 속삭이는 바람, 어여쁘게 핀 빨간 들장미들의 고운.. 마음에 피는 꽃, 詩 2006.08.27
그대들의 흘린 거룩한 피 이 나라 이 땅을 위해 꽃다운 젊음을 바쳤습니다 나의 조국을 위해 아낌없이 생명을 바쳤습니다 사랑하는 부모, 형제들이여! 가슴에 총알을 맞고도 이 나라 이 땅으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용기를 갖고 용맹스런 사자처럼 전장에서 쓰러졌습니다 -그대들의 흘린 거룩한 피, 꽃다운 청춘, 붉은 장미꽃보.. 마음에 피는 꽃, 詩 2006.08.27
봄비 봄비 내, 잠든 사이에 초록빛 푸르름을 키우려 몰래몰래 왔구나 내, 잠든 사이에 백록담 물줄기를 따라 몰래몰래 왔구나 내, 잠든 사이에 사랑의 노랫소리로 풀피리 불며 내 꿈결로 몰래몰래 왔구나 고운 입김으로 후후 불며 왔구나. 마음에 피는 꽃, 詩 2006.08.27
나의 미완성 고즈넉한 저녁 풍경 막 추수를 걷어 들인 들녘에 억새 춤사위로 구름 낀 하늘이 언뜻언뜻 보이는 무거운 침묵, 서리 낀 한라산이 굽이굽이 휘어진 들녘 길로 내려 앉는다 가슴안으로 담을 수 없는 그리다만 쓸쓸한 오름이여! 살아 숨 쉬는 풍경들이 숨 죽인 채 차디차게 흐르는 빗물이 되었다 너를 잊.. 마음에 피는 꽃, 詩 2006.08.27
너의 별에게 너의 별에게 태고적부터 너의 가슴엔 아름다운 별 하나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아름다운 별 하나에 꽃을 가꾸고 새들을 불러 모아라 너의 아름다운 별과의 대화로 너는 성숙한 영혼으로 너의 영혼을 살찌우며 향기로운 영혼으로 피어나게 하라 외로울 때 벗이 되어 줄 것이며 너의 안식처가 되어 줄 너.. 마음에 피는 꽃, 詩 200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