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장의 노여움이 저 파도의 막무가내일까? 늦가을 송악산 기행, 그리고 형제섬·가파도·마라도…. 송악산으로 가는 길은 황홀하리 만치 아름다운 해변이 펼쳐진다. 그 황홀 하리 만치 아름다운 해변에서 거친 파도에 울부짖는 송악산의 울림이 들려온다. 제주의 아낙네처럼 검게 타버린 바위들을 보듬어주는 것은 속살거리는 파도와 거침없이 몰아치는 바닷바람. 가끔은 성낸 군마들이 하얀 갈기를 휘날리며 달려오지만, 바위에 부딪히며 속절없이 부서지고 만다. 우뚝 솟은 산방산, 용머리, 형제섬, 해변이 아름다운 곳이다. 제주의 바다는 아름다움 그 자체다. 사면의 바다와 오름 천국, 쪽빛 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섬, 축복의 땅이다. 이 아름다운 축복의 땅에 거칠고 매서운 바람이 불어온다. 송악산 일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