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의 일체 "초록의 공명(共鳴)을 예찬하다." 비 오는 날 찾은 고근산 밤새 빗소리가 정겹도록 자장가를 불러주더니, 아침이 되어서도 비는 그치지 않고 천둥과 함께 빗방울 소리는 요란하다. 비가 내리는 아침은 누군가가 나를 위해 푸짐한 식탁을 마련하기 위해 무언가 볶아대는 느낌이다. 비가 내리는 날은 늘 행복 속에 단잠을 잘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비를 좋아하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비는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사색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그동안 메말랐던 대지를 촉촉이 적셔 내려줬는데도, 고마운 비가 며칠째 내리고 있다. 비가 내리는 날은 산책코스가 마련된 오름이 좋다. 고근산은 산책로가 정비돼 있으며, ‘엉또폭포’까지 볼 수 있어 비오는 날 오름 탐방하기에 제격이다. 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