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오름은 송당리와 덕천리 경계에 걸쳐져 있다. 체오름의 모양새가 곡식을 까부는데 이용되는 ‘키’ 혹은 ‘체’를 닮았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한다. 제주어로 골체(삼태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골체오름으로도 불린다. 농로를 따라 들어가면 한겨울인데도 푸름으로 가득 찬 수목원이 있다. 개인소유의 수목원 길은 자연 그대로다. 오랜만에 흙을 밟으며, 상념에 젖어든다. 수목원에서 체오름 분화구로 진입할 수 있다. 체오름의 높이는 117m로 그다지 높지 않다. 분화구의 바닥은 높낮이가 다른 이중의 층을 형성하고 있다. 분화구 중심에는 3개의 새끼오름이 있다. 북동쪽으로 크게 열려있는 말굽형인 체오름 입구에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마치 아치형인 성처럼 성벽을 이루는 모습은 여느 오름과는 사뭇 다르다. 홀씨를 털어 낸 ..